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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어묵 攻日爲上
비싼 어묵 攻日爲上
날림포스팅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서 수행한 끝에 깨달음을 얻어 바라나시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길을 가던 와중에 '우파카' 라는 수행자를 만났는데, 이 사람도 꽤 사람 보는 눈이 있어 석가모니를 보고 놀랍니다.

"아니, 처사님은 대체 어느 분 아래서 공부를 하셨길래 그토록 카리스마가 쩌십니까?"

그러자 석가모니는 깨달음을 얻은 이후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 말을 꺼냅니다.

"나는 모든 것을 이긴 자요, 모든 것을 안 자이다. 나를 견줄 만한 자도 없고 나를 가르친 자 또한 없다.
나는 깨달은 자이니 어두운 이 세상에 불사의 북을 울리리라."

그러자 우파카는 잠시 생각하더니 "아…그래요?" 라는 한 마디만 남기고 떠났습니다.


====================================================================================================

21세기 기준으로 우파카의 리액션은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저건 또 무슨 듣보잡 사이비냐 싶었을 듯[…]
by 고산묵월 | 2012/05/19 17:38 | 무념(無念) | 트랙백 | 덧글(5)
어린이날을 맞아
이 어묵 아저씨가 재밌는 이야기 해줄게요'ㅈ')/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염소 세 마리가 살았어요.
염소들이 사는 들판 근처엔 풀이 엄~청 많은 산이 있어서 하루는 염소들이 풀을 뜯어먹으러 올라가려 했대요.

산 중턱을 보니 강이 앞을 가로막고 있고, 다리 위를 무시무시하게 크고 못생긴 트롤이 지키고 서 있었어요.
그 눈덩이는 접시만했고, 코는 마치 갈퀴만큼이나 컸어요.

먼저 가장 작은 염소가 다리 앞으로 나섰어요. 또각~ 또각~ 또각~ 또각~ 앞으로 나아갔어요.

"누가 감히 내 다리를 지나가?"

트롤이 소리질렀어요.

"엄마야, 전 그냥 쬐그마한 염소일 뿐이에요. 그저 산에 올라가서 풀을 먹고 살쪄서 내려가려고 해요."

염소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고뤠? 그럼 당장 널 한입에 삼켜버려야겠다!" 트롤이 말했어요.

"아, 안돼요!" "돼!" "전 이렇게 작지만, 다음 차례엔 더 큰 염소가 올 거예요!" "고뤠? 그럼 넌 그냥 가라."

트롤은 염소의 말을 듣고 자리를 비켜주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까보다는 좀 더 큰 두번째 염소가 다리를 건너려고 찾아왔어요.
뚜벅~ 뚜벅~ 뚜벅~ 뚜벅~ 앞으로 나아갔어요.

"누가 감히 내 다리를 지나가?"

트롤이 소리질렀어요.

"엄마야, 전 그냥 두번째로 큰 염소일 뿐이에요. 그저 산에 올라가서 풀을 먹고 살쪄서 내려가려고 해요."

염소가 고만고만한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고뤠? 그럼 당장 널 삼켜버려야겠다!" 트롤이 말했어요.

"아, 안돼요!" "돼!" "전 그리 크지 않지만, 다음 차례엔 진짜 큰 염소가 올 거예요!" "고뤠!? 그럼 넌 그냥 가라."

트롤은 염소의 말을 듣고 자리를 비켜주었어요.

곧바로 정말로 큰 세번째 염소가 다리를 건너려고 찾아왔어요.
터벅~ 터벅~ 터벅~ 터벅~ 앞으로 나아갔어요. 다리가 염소의 무게를 못 이겨 삐걱거리네요.

"누가 내 감히 내 다리를 지나가?"

트롤이 소리질렀어요.

"저요! 큰 염소예요!"

염소가 허스키한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고뤠? 그럼 당장 널 먹어버려야겠다!" 트롤이 말했어요.

"허? 그럼 와봐 이 새끼야!
난 머리끝에 늬 눈알을 뽑아버릴 창이 두 개나 달렸고, 늬 뼈와 살을 분리시킬 발굽도 있다고!"

큰 염소는 그렇게만 대답하고는 트롤에게 달려들어 트롤의 두 눈알을 찔러 뽑아버리고,
온몸을 발로 짓이긴 다음 다리 아래로 던져버렸어요.

"누구든지 우리 염소를 건들면 그냥 좆되는 거야!"

그리고 큰 염소도 앞의 염소들을 따라서 산으로 올라갔답니다.
거기서 염소들은 당장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할 정도로 배불리 먹었죠.
아직 찐 살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지금까지도 그 염소들은 토실토실할 거예요!

우물 쩝쩝, 꺼억~
이겼다! 이야기 끝!




The Three Billy Goats Gruff

Once upon a time there were three billy goats, who were to go up to the hillside to make themselves fat, and the name of all three was "Gruff."

On the way up was a bridge over a cascading stream they had to cross; and under the bridge lived a great ugly troll , with eyes as big as saucers, and a nose as long as a poker.

So first of all came the youngest Billy Goat Gruff to cross the bridge.

"Trip, trap, trip, trap! " went the bridge.

"Who's that tripping over my bridge?" roared the troll .

"Oh, it is only I, the tiniest Billy Goat Gruff , and I'm going up to the hillside to make myself fat," said the billy goat, with such a small voice.

"Now, I'm coming to gobble you up," said the troll.

"Oh, no! pray don't take me. I'm too little, that I am," said the billy goat. "Wait a bit till the second Billy Goat Gruff comes. He's much bigger."

"Well, be off with you," said the troll.

A little while after came the second Billy Goat Gruff to cross the bridge.

Trip, trap, trip, trap, trip, trap, went the bridge.

"Who's that tripping over my bridge?" roared the troll.

"Oh, it's the second Billy Goat Gruff , and I'm going up to the hillside to make myself fat," said the billy goat, who hadn't such a small voice.

"Now I'm coming to gobble you up," said the troll.

"Oh, no! Don't take me. Wait a little till the big Billy Goat Gruff comes. He's much bigger."

"Very well! Be off with you," said the troll.

But just then up came the big Billy Goat Gruff .

Trip, trap, trip, trap, trip, trap! went the bridge, for the billy goat was so heavy that the bridge creaked and groaned under him.

"Who's that tramping over my bridge?" roared the troll.

"It's I! The big Billy Goat Gruff ," said the billy goat, who had an ugly hoarse voice of his own.

"Now I 'm coming to gobble you up," roared the troll.

Well, come along! I've got two spears,
And I'll poke your eyeballs out at your ears;
I've got besides two curling-stones,
And I'll crush you to bits, body and bones.

That was what the big billy goat said. And then he flew at the troll, and poked his eyes out with his horns, and crushed him to bits, body and bones, and tossed him out into the cascade.

"No one gets my goat!"

after that he went up to the hillside. There the billy goats got so fat they were scarcely able to walk home again. And if the fat hasn't fallen off them, why, they're still fat; and so,

Snip, snap, snout.
This tale's told out.



뭐 이런 비범한 인X대….
작은 하마 이야기는 막판의 황당함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좌뇌를 고민하게 만드는 우뇌적인 이야기는 세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요. 이 노르웨이 민화처럼.

트롤이라고 강할 거라는 생각을 버리고 염소라고 약할 거라는 생각을 버리면 우리는 객관적인 눈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모든 선입견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종교, 정치, 건담 등을 멀리하고 자위행위를 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런데 당장 내가 그게 안되잖아? 난 안 될 거야 아마 llOTL
by 고산묵월 | 2012/05/05 13:54 | 유념(流念) | 트랙백 | 덧글(8)
내 사전에는 XX가 없다
'내일로 미룰 수 있는 일은 오늘 하지 않는다'

어떤 게임 덕분에 이런 문구가 한때 살짝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이걸 문장이 아니라 단어화한 것도 있죠.

'Procrastinate' :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라는 전설로 유명한 프로크루스테스는 '잡아 늘이는 자' 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산도적입니다.
사람을 잡아와서 자기 침대 사이즈에 맞추느라 사지를 자르거나 늘린 이 전설 속의 악당에서,
그때그때 벼락치기로 대충대충 하는 행동이 유래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겠죠.
어쨌든 이미 'delay' 라는 편한 단어가 있는 이상 쓸 일은 거의 없는 고루한 단어입니다.

'Quinquagenarian' 은 50세가 된 남자를 가리키는 영어 표현이죠. 굳이 번역하자면 지천명(知天命)?
이것 역시 이제는 죽은 단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갑처럼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ㅈ-);

'Lunula' 는 조반월(爪半月) 을 뜻합니다. 의학적으로나 간혹 쓰겠죠.

'Ullage' 는 술병 안에 든 술이 증발하거나 누출됨으로써 비어버리게 된 술병 속의 공간을 뜻합니다.
…언제 쓸 일이 있기는 할까.

한자의 세계는 또 어떠할까요?
한자는 표의문자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활용하기 위해서 지어내야 했던 한자도 있고,
단순화된 표현이 뒤에 생겨나는 연유로 유용성을 잃어버리게 된 한자도 있습니다.
사(傻), '남을 속이기를 아주 잘하여 약다고 말하지만 어질지 못한 사람' 입니다. 참 쓸데 없다[…]
'傻逼' 라고, 중국에선 욕으로 아주 많이 쓰긴 하죠.
스펀지에도 나온 한자인 혹(閄) 의 뜻은 '문 뒤에서 몸을 숨겼다가 갑자기 나와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 소리' [앞산]
질수 없뜸, 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도 한 자리 나섰습니다.



'구름 속을 유영하는 용' 이라는 좋은 뜻을 지닌 덕분인지 사람 이름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하는 전설의 한자 OTL

위의 단어들은 사용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죽은 말, 즉 사어(死語) 의 운명에 봉착하고 말았습니다.
무엇이든 쓸모가 없어지면 버려지는 거죠. 설령 말 같은 '개념' 의 영역에서도 그 운명은 가차없네요.

나폴레옹의 사전에 불가능이 없었듯, 우리는 각자의 사전에 있고 없는 단어가 있을 겁니다.
우리는 인류라고 하는 사전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감으로써 단어를 죽이고 살릴 겁니다.
필요한데 없는 부분을 채워넣거나, 필요없는데 남아있는 부분을 지우는 것은 우리의 선택 여하에 달려 있어요.
언젠가는 善이나 惡 같은 개념조차 지워지도록 평화로운 세상이 오기를 바라며 총총.
by 고산묵월 | 2012/04/14 17:11 | 유념(流念)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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