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왕의 이야기 by 고산묵월

러시아는 처음부터 그렇게 광활한 영토를 가지고 세계를 호령하던 대국이었던 것은 아니더라고요.
9세기 말, 슬라브 민족과 루스 민족은 주변 바바리안들에게 호구로 인식되어 수없이 털리고 있었습니다.
동병상련이라고 두 민족은 협력하게 되어 드네프르 강변의 키예프와 북쪽 노브고로드 등에 자리를 잡고 키예프 루스를 건국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크라이나 일부분으로부터 시작했다고 보면 되려나요?

우리민족끼리 잘 해보자고 나라를 세운 것까지는 좋았는데, 상호간 불화가 점점 일어나는 것이 통치자의 걱정거리였습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루스 민족이 바이킹의 한 분파인지라 루저들끼리 모인 주제에 대장 행세를 했던 모양이에요.
민족의 사상적 토대를 이루는 민간신앙마저 공통점을 찾기 힘들다 보니 위험은 아무래도 고조되어 갔나 봅니다.
영험하다는 별 잡스러운 토템까지 다 들여오고 인신공양까지 하며 국운 회복을 빌었지만 영 무리….



987년, 당시의 통치자 블라디미르는 중대결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민족의 정신적 고양과 합리적인 융화정책을 위하여 요즘 유행이라는 일신교를 하나 골라서 국교로 정해보자는 것이었죠.
(해당 종교권과의 외교관계 개선을 도모함은 물론이겠군요우)
물론 후대인인 저희들이야 결과를 이미 알고 있으니 블라디미르가 무엇을 선택했는지 잘 압니다만 그래도 이야기를 풀어봅지요-ㅈ-);
실제로도 그렇긴 하지만, 민간 설화에서는 블라디미르가 종교를 선택하기 위해 상당히 고심하고 연구했다고 합니다.
덧붙여 설화에서는 세계 여기저기서 이 신생국에 종교를 전파하러 사람들이 왔다고 하데요.

제일 먼저 키예프 동쪽에 위치한 하자르 왕국에서 살던 유대인들이 찾아와서 전도를 했다는데….


랍비: 아브라함 성님 따라서 우리 같이 천국 갑시다.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도 보증수표로 들어온다니까요?

블라디미르: 댁 말마따나 우리도 당신들처럼 약속의 땅 얻기 전까지 여기저기서 방황하게 될까봐 겁남.

랍비: …….


그 뒤로는 세계의 터줏대감들이 대표로 믿고 있는 이슬람, 가톨릭, 동방정교 관계자들이 찾아와 썰을 풀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다들 체계가 잡힌 지 오래된 양반들이라 그쪽 얘기만 듣고선 뭐가 나은지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블라디미르,
신하들을 파견하여 각 종교에 대해 조사해 오라고 시켰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드디어 파견한 사절들이 돌아왔습니다.


블라미디르: 그래. 네가 가보니 가톨릭은 어떻던고?

신하 A: 심심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어두침침한 곳에 우르르 모여서 주문을 꿍얼꿍얼대기만 합니다.



신하 B: 다른 건 모르겠고 주는 빵이 너무 맛없습니다.

블라디미르: 그건 많이 곤란하다. 그럼 이슬람은 어떻더냐?



신하 C: 마치 초상난 것처럼 엎드려서 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보는 제가 다 울적해질 정도였습니다.

신하 D: 게다가 보드카를 못 마시게 한답니다!

블라디미르: 그럼 이슬람교는 절대 안되겠구먼 엥이…그렇다면 동방정교를 보고 온 자는 말해 보라.



신하 E: 그 휘황찬란한 총본부 인테리어…그저 쩐다고밖에 말씀드릴 수 없나이다.

신하 F: 교회당에 들어가자마자 향불과 연기로 경내가 자욱하여 꿈인지 생신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신하 G: 총대주교 생긴 게 신통력 넘쳐 보였습니다!

블라디미르: 흡족한지고. 동방정교의 사제를 이리로 초빙하여 세례를 받겠노라.



…라는 설화가 있습니다만 재미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하여간, 러시아 정교가 블라디미르의 선택 아래 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치적인 협력, 동맹 협약의 연장선으로 개종했을 뿐일 텐데도 블라디미르의 신심은 날로 깊어져 갔으며,
또한 이 왕이 종교인으로서 깨달음을 얻어 행한 일련의 행동은 본토 콘스탄티노플의 신도들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철두철미한 신학자였던 장 칼뱅이 존경했을 정도로 한층 더 한 인물이 콘스탄티노플에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요하네스 크리소스토무스라는 성직자는 카리스마와 언변이 하늘을 찌를 듯하여 황금의 입이라는 이명을 얻었으며,
세속과 철저히 거리를 둔 청빈, 고독한 삶을 견지해 나감으로써 뭇 종교인들의 귀감이 되어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까지 올랐습니다.
3세기 알렉산드리아의 오리게네스마냥 그의 사상은 철저한 금욕주의로서 동시기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도 학을 뗄 정도였다더군요[…]
그러나 괜히 황금의 입이 아닌지라 그 스스로의 솔선수범한 모습과 더불어 설득력이 굉장했기 때문에,
자기를 깨닫기 위한 고행과 더불어 주님께 용서를 갈구하는 겸허한 모습이 자연스레 신도들에게 퍼져 나갔다 보덥니다.
러시아에서 사절이 올 무렵엔 이미 크리소스토무스 사후 근 500년이었으나 기본적인 분위기는 지켜져 왔던 모양이고요.

그런데 블라디미르는 당대의 정교 신자로서는 별난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살아있을 때는 하루종일 내가 뭘 잘못했나 참회하고 반성하면서 꼬박꼬박 기도를 올리고,
죽어서는 하늘로 불려가 24시간 5분대기 성가대로 전직한다는 게 본인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는 종교를 전파하면서 백성들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열악한 생활수준을 알게 되었으며,
국법을 재정비하고 교육시설을 설립하면서 손수 곳간을 털어 잔치를 여는 등 자비와 자선에 기반한 행동을 꾸준히 해 나갔습니다.

2세기 중반에 이레네오라는 성직자가 살았습니다.
이 사람은 위에 언급한 크리소스토무스와는 정반대의 천국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크리소스토무스가 말했던 천국이 영적으로 깨끗하게 정화되어 조용한 안식을 얻는 성결한 공간이었다면,
이레네오의 천국은 에덴 동산의 재개장판으로서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맘씨가 넉넉하기 때문에 모두가 행복한 곳이었죠.
비록 그의 상상은 높으신 분들 보시기에 원죄 있는 인간들에겐 과분했던지 비추만 잔뜩 먹고 잊혀지고 말았지만,
800년 뒤의 어떤 왕이 자기도 모르게 그의 뒤를 잇게 된 셈이었습니다.
그리고 왕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 로마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 양쪽 모두 왕을 성인이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덧.
맹자는 어진 왕의 조건으로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마음가짐인 측은지심을 꼽았습니다.
또한 불교에서는 보살이 중생에게 베푸는 사섭사(四攝事) 라는 미덕이 있었습니다.

첫째. 마음을 담아 가진 것을 베풀고,
둘째. 따스한 태도로 부드러운 말을 건네며,
셋째. 영육으로 뭇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며,
넷째. 중생에게 몸소 다가가 인도한다.

이는 그대로 재가불자의 미덕이 되어 선한 마음가짐을 넘어선 적극적인 행동 덕목으로서의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교의 첫 성인이자 서방의 보살이었던 현왕의 기일인 7월 15일에 그를 기리며 올리려 하였으나,
귀찮아서 글 쓰다 만 사이에 3개월 하고도 5일이 지난 것을 자책하며 총총[…]

와전된 발언으로 인해 평양에서 잠자던 김정은이 끌려나오는 와중에 by 고산묵월

드립유행에 뒤처지는 제가 이제야 김정은 살뺀 모습 짤방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 사진을 보고 느낀 바 한 가지가 있다고 하면….



홈프론트가 굳이 김정은 역 배우 안 바꿔도 나중에 살 빠진 정은이라 우기면 됐을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솔직히 말해 나중에 바꾼 배우는 되려 김정남에 더 가까웠잖아요-ㅈ-);;;


덧.



나중에 살이 쪄서 좀 패망했다곤 해도 리즈시절 할애비 얼굴도 당시 기준으로 배우급 소리 들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일본인 가정부가 개인적인 호감을 가지고 김일성 곁에 계속 남아있었다는 야그도 어디서 들었고[앞산]

밀리언아서 Free Gift 2탄(금어희, 앵가 획득) 모바일 주소 by 고산묵월

간만에-이래봐야 이걸로 2번째지만-한밀아 관련 이야기.


IOS 7.0 업데이트 이후 한밀아 접속 시 공지사항 페이지를 열지 못하여,
프리 기프트 이벤트 페이지를 들어가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 해당 이벤트 페이지를 링크해 둡니다.
액토즈 측에서 수정하기 전까지는 모바일 인터넷으로 링크를 따로 찾아 들어가는 게 답이겠네요.

Free Gift 2탄 "매일 2번 공짜로 찬스타임" 이벤트 페이지
(기본적으로 모바일로 접속해야 합니다)

10월 9일까지 매일 오전 오후 1회씩 도전이 가능하니 행운 있으시기를 바라며 총총….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