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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경에서 얻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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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경은 하나라 우왕 시절의 저작이라고는 하나, 사실 언제 써졌는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진나라가 천하통일하기 전에 대강 얼개가 완성되었을 거라고 추측할 뿐이죠.

춘추전국시대는 제자백가라 해서 각종 학파들이 서로 다투었는데, 그 중에서 도가도 영향력이 꽤 있었습니다.
추연의 오덕종시, 음양오행은 당시 인기가 상승세를 이뤘다고 하네요.
도가가 나중에 신비주의 노선을 취하면서 각종 영약과 내, 외단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어요.
서론은 여기까지.

영화 '300' 으로 유명한 테르모필레 전투에 동원된 페르시아 병력을 고대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비전투인원을 포함하여 총원 528만 3220명"

십 단위까지 찾아 집어넣다니 작업이 대단히 수고로우셨겠다, 뭐 이런 감탄이 나올 만도 하지만….
제가 대한민국 인구를 48,508,972명이라고 적어넣으면 참 그럴싸해 보이겠지만 사실 4800만 이후로는 알 길 없습네다.
사람은 뭔가 자세한 수치나 서술을 보면 거기에서 진실성을 찾는 참 단순한 성품을 지녔더란 말이죠.

산해경에서 민간전승신화와 고대 중국인의 세계관을 빼고 보면 이 책은 지리학서+약학서 정도 됩네다.
꼭 진시황이 아니더라도 기대수명을 늘리기 위해 각종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지배자는 수없이 많았을 것이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 산지사방을 수색, 연구한 학자와 탐험가들 역시 수없이 많았겠죠.
그리고 이런 방면은 도가 쪽이 아무래도 꽉 잡고 있고, 연구 방향도 그쪽 계열로 점점 가지를 쳐나갔을 듯 합네다.
산해경은 이렇게 학자들이 차근차근 추가해 나감으로써 점점 살이 붙여진 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각종 요괴의 식이효능까지 연구했다니 작업이 굉장히 수고로우셨겠다, 뭐 이런 감탄이 나올 만도 하지만….

툭하면 사람 잡아먹는 흉물을 고작 곁눈질 하나 하지 말자고 굳이 잡으러 갈 넘은 세상에 없겠죠.
히드라 뺨치는 기형 물고기 구경이나 좀 해보자고 부러 머나먼 산천까지 사람을 파견할 넘도 세상에 없겠죠.
묘하게 설명들이 자세하면서도 잘 읽어보면 정말 효능이 하찮은 영물들…전 여기서 어떤 사념을 읽었습네다.

'제발 확인하러 오지 말아라'

불로초, 기인약선 찾으러 다 헤집고 다녀도 영약은 커녕 도라지 한 뿌리 안 나올 산들을 헤집고 다닌 그들.
실패자들이 지배자의 분노를 벗어나기 위해 취한 최고의 선택은 이거죠. 가라보고.
이것마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지혜였구나 하고 절로 무릎을 치게 됩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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